소설 도쿄타워가 여성작가 에쿠미 가오리가 쓴 여성의 로망 혹은 현실이라면, 영화 도쿄타워는 남성감독의 해석이라는 느낌이랄까..
- 한없이 시후미에게 휘둘리기만 했던 토오루는 '집을 나와' 라던가 ' 헤어져주세요' 말할 정도로 강한 남자가 되었고
- 키미코에게도 그녀가 코우지에게 빠져들수밖에 없던 집안 분위기를 줬고
- 원작에선 희미했던 시후미의 남편, 토오루의 엄마 등의 주변 인물을 강화시켜 주변사람의 상처를 강조했다는 느낌.. 개인적으로는 소설에서처럼 요시다로만, 그리고 요시다가 엄마에게 전화했던게 더 깔끔하고 와닿았는데.. 감독과의 나이, 성별이 다른 감성의 차이일라나..
그리고 얼굴에 술을 맞는다던가, 추락을 한다던가, 알바장소에서 창피를 당한다건가 등의 방식으로든 징계(?)도 한번씩;; 감독님 용서가 안되셨던건가요?
즉, 에쿠미 가오리가 '사랑은 하는게 아니고 빠지는거다' 라고 말한다면 감독은 '사랑은 빠진다고 되는건 아니란다' 라고 대꾸하는 느낌?
아쉬운건.. 그냥 그럼 그정서를 이어갔으면 좋았을텐데..
후반부에 가서 무리하게 다시 사랑은 영원하다로 전환했으니;; 삐걱이기 시작;;
게다가 아래와 같이 진부한 것들로;;
- 그는 언제나 당신 그림만 그려요라는 어디선가 본듯한..
- '기다려~ 이번엔 내가 갈테야' 따위식의 누구나 짐작할수있는 진부한 대사;;
- 특히나 프랑스 커플의 액자는 정말 사람들이 말하는 일요일 아침의 '서프라이즈 수준;;'
계속 자기시각으로 얘기를 하다가 마지막에 '니들 이런거 좋아하지?' 라며 아름다운 화면과 음악, 유치한 대사로 마무리했다는 느낌이랄까.. (그냥 오카다의 추락, 코우지의 이별까지만 다뤘다면 더 좋았다는 느낌..)
감독님;; 프랑스부분은 넘쳤다고 생각해요;; 마지막 노래와 장면은 좋았습니다만;;
그래서 소설의 감성을 좋아했던 사람도, 현실적인 사람도 거부감을 가질수밖에 없는 엔딩이 아니었나싶다..
물론, 이건 내가 한국인이고, 여성이고, 20대 (아직은;;) 이기때문이겠지.. 일본의 좀더 나이많은 언니들은 다른 감성으로 와닿았기때문에 흥행에 성공했겠지.. (아냐! 다들 쥰에게 반해서 그런거야;; <- 이 여자 끌어내;; )
그리고 영화는 영상, 음악도 영화를 구성하는 요소이므로 스토리만 가지고 논할수없는거고.. (스토리로 욕하는 사람 많던데.. 그럴바엔 책을 보삼;;) 그런 부분에서는 아주 굿~
- 영화 음악은 딱 시후미 느낌으로 우아하고 아름다웠고.. (도쿄타워 OST는 영화에서도, 일상 생활에서도 듣기 좋고, 선물하기에도 딱)
- 일본 다른 지역의 사람들도 '도쿄는 그렇게 아름답습니까?' 라고 물어볼 정도로 도쿄의 사계절은 아름답기 그지없던.. <- 일본영화의 색감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
- 그리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아니고 4월, 7월, 8월 등 그 달이 갖는 이미지로 각 단락을 구분해놓은것도 아주 맘에 들었고..
그래서 감성이 약간 어긋나는 점이 있어도 그래서 도쿄타워는 상당히 맘에 드는 작품.
1. 화려하게 생긴 외모와는 정반대로 성실하고 무식할정도로;; 매사에 열심인 쥰이랑은, 그리고 그동안 쥰의 캐릭터와도 많이 다른 껄렁한 양아치느낌의 코우지를 볼수있었고 (마츠준은 그냥 본인 자체더라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말투, 표정, 걸음걸이, 앉아있는 자세까지 평소의 쥰과는 전혀 다른)
2. 또 2004년의 미모를 (제일 상태심했던;; 피부 제외-_-) 고스라니 DVD에 남길수있어서 아주 Good~
게다가 영화 내내 유난히 빛나는 화려한 패션들;;
'오카다와 쥰팬에겐 최고의 뮤직비디오였다'는 말이 틀린말은 아닌^^
3. 그리고 쟈니즈가 나온 영화로는 거의 처음으로 국내 개봉 (흥행성적으로 봐서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싶은데;;) 일본에 가지않고도 저렴하고 편하게 큰 화면으로 쥰을 볼수있어서 아주 좋았다!! 개봉전에 TV에서 보는 예고편도 색다른 느낌^^
이제 약 일주일간의 개봉을 마치고;;; 슬슬 내려가는 분위기. 다 내려가기전에 한번정도 더 볼까나..